인턴 vs 계약직

단 한번도 회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다면, 누구나 가장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인턴 경험일 것이다. 어떤 인턴이 좋은 경력을 만드는 인턴일까. 모두가 당연히 머릿속에 '대기업'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사실 기업의 네임밸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직무'이다.

이 직무라는 것이 처음에 어줍잖게 잡으면 돌이키기가 쉽지 않다. 이직 상담하러 오는 상당수의 이직자들이 '일이 안 맞아요.'라고 하지 '회사가 안 맞는다'고 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의 성격, 좋아하는 것 등을 잘 파악하고 내가 무엇을 했을 때 평생 그 일을 해도 지겹지 않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대학시절부터 커리어패스를 그려놓고, 인턴을 쓸때부터 이미 직무 방향이 정해져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요즘이야 '직무가 중요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하곤 하니 그나마 전공과 가까운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 되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공채에만 지원자들이 모여들고, '직무는 가서 배운다'라는 사고방식이 만연했었다.

물론 인턴 때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보고 직무가 정말 맞지 않을 때는 나중에 신입 지원 시 바꿀 수도 있지만, 나중에라도 그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민 후에 선택을 해야 한다. 직무군이 두개 이상 되었을 경우에 '마케팅/영업' 이렇게 가까운 직무군에서 움직이는 것은 그나마 괜찮을 수 있으나 '인사/마케팅' 이렇게 한쪽으로 경력을 쌓고 나면 이직 하기 힘든 직무 두개를 모두 다 해보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간혹 저렇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직무에 대해 사전적으로 어느정도 파악하고 (적어도 그 직무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나중에 이직하면 어떤 형태로 움직여 볼 수 있는지 요즘 정보 찾으려고만 하면 어디든 널려있다.) 정한 후에 경험을 쌓는 것이 직무경험 후에 '내가 왜 이 직무에 맞지 않는가' 혹은 '잘 맞는가'에 대해 판단을 할 수 있고, 맞지 않을 경우 '어떤 분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외국계는 수시 채용을 훨~~~씬 더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경쟁율이 공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낮기 때문에, 준비만 잘 하고 열심히 하면 내가 가고자하는 기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또한 외국계는 인턴 외에도 신입의 경우 계약직을 활발하게 채용한다. 계약직의 경우 인턴과 다르게 간혹 회사 내의 복지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며, 급여를 연봉으로 받기 때문에 인턴보다 월급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다. 회사에서 경력은 연차로 인정을 받는데, 계약직으로 1년이상 일할 경우 1년차로 이직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인턴은 1년동안 일해도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이것이 계약직과 인턴의 차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계약직에 대한 크나큰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간혹 인턴을 할 것인지 계약직을 할 것인지 선택권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전혀 모르고 단순히 계약직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인턴을 선택하는 지원자들도 있는 것 같다.

외국계의 계약직은 한정된 인원을 채용해야 하는 외국계의 시스템으로 경력직 외에 신입을 뽑을 때나 혹은 단기적인 인력이 필요할 때, 또는 연봉을 맞춰주지 못하는 고급 인력을 채용할 때 이용하는 인사제도이다. 지나친 선입견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경력이 전혀 없다면, 나이가 아직 어리다면, 자신이 원하는 직무, 본인이 앞으로 경력을 쌓고자 하는 분야로 인턴 혹은 계약직으로 지원하여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좋다. 외국계기업은 '신입 정규직'을 채용할 때 1년 혹은 몇개월이라도 경력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 말이 '신입 정규직'이지 그 직급에 지원하는 다른 지원자들은 이미 다른 회사에서 계약직으로든 정규직으로든 1-3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말로만 신입'인 지원자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또, 외국계는 내부채용을 우선한다. 내부에서 일하고 있는 계약직이 있으면 내부에서 자리가 날 경우, 그 계약직을 먼저 채용하지 밖으로 공고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인 경우 (나이가 어린 경우) 경력과 기회를 위해 계약직을 '이용'할 필요도 있다. 원하는 직무로 가서 어떻게든 실무를 배울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가지는 것이 좋다.

'내가 어떻게 저 회사를...?" 보다는 "그래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인턴이든 계약이든 계속 문을 두두리다보면, 좋은 소식이 들리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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