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취업, 영어 어느정도 해야돼?

외국계 취업하고 싶다고 상담 오는 학생들 중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바로, "영어 잘해야되죠? 어느정도 해야되요?"인 경우가 많다. 더러는 아예 외국계 기업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저는 영어를 못해서 외국계 못갈 것 같아요." 라고 말한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사실 정답은 없다. 비지니스 회화가 가능한 정도면 된다고 하지만, 그 기준이 매우 모호한데다가 외국계에서 영어 못해서 헤매는 사람이 실제로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기준이 또 맞다고 할 수는 없다. 외국계기업에서 근무해 본 기준으로 본다면, - 영문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면 지원 가능 - 영어로 인터뷰를 볼 수 있으면 합격까지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토익으로 치면 3등급정도의 순수 본인 실력! 토익 3등급은 점수로 치면 470점에서 730점 사이를 말한다. 애걔 이게 뭐야 하는 소리가 벌써 부터 들린다. 하지만 진짜 영어실력으로 이 점수가 되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토익 주관사인 ETS에서 말하는 토익3등급에 대한 기대 영어수준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도의 영어는 가능하며, 한정된 범위 내의 업무상 커뮤티케이션이 가능하다.일상회화라면 요점일 이해하고 응답에도 지장이 없다.복잡한 상황에서의 응대나 의사소통에는 우열의 차가 있다. 기본적인 문법,구문은 익히고 있으며, 표현은 모자라지만 그런대로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어휘력을 갖추고 있다' -출처: YBM 어학원-

일상회화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 토익 3등급이다. 이는 오늘 친구를 만나서 어제 뭐했는지 오늘 기분이 어떤지 내일 뭐할건지의 대화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를 말한다.

정치, 경제,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1등급 (860점)은 일반적인 외국계기업에서는 바라지도 않고 필요치도 않는다. 기본적인 회화실력에 본인 업무와 관련된 비지니스 표현들을 좀 아는 정도면 외국계기업에서 근무하는 데 별 지장이 없다고 본다. 물론 해외 본사에서 외국인들과 섞여서 일을 하려면 정말 토익 2등급수준 (730점 이상)의 실력은 필요 하겠지만, 한국 지사는 대부분 한국직원들과 한국고객들을 상대한다. 가끔 글로벌 지사 본사와 email, 전화 그리고 아주 가끔 출장을 가거나 오는 외국인들과 미팅을 하기도 한다.

그들과 한정된 범위의 비지니스 회화를 하기 위해서 많은 어휘와 표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정말 딱 토익 3등급 수준의 실력이면 무리가 없을거라 본다. 나는 회사 안팍에서 영어를 꽤 잘한다는 소리를 한국인과 외국인들에게 자주 듣는 편이다. 하지만 나의실력을 내가 제일 잘 안다. 많이 쳐줘야 토익 2등급, 토익 3등급에서 2등급 그 사이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정도 수준을 만드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 50패턴 1000문장 정도만 입에 달라 붙게 연습을 하면된다. 한 문장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데는 최소 100번이상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한 문장을 100번, 1000문장을 소리내어 연습하는데는 이론적으로 100시간이면 충분하다. 문장당 3초를 잡고 (실제 1~2초가 대부분이지만) 쉬지 않고 100번씩 1000문장을 하면 계산상으로 약 83시간 정도 나온다.

이정도 시간이면 외국계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은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각도로 정리해 보면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다.

만약 본인 스스로 영문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없다면, 주위에서 도움을 받으면 된다. 학교 교수님이 되었든 원어민 친구나 학원 선생님이나 어디서든 도움을 청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번역을 웹으로 해주는 서비스도 많아서 하고자 한다면 얼마든 영문서류 쉽게 만들 수 있다. 또 영어로 인터뷰 보는게 자신이 없다면 준비하고 연습하면 된다. (사실 이 이상 방법이 없다.)

저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혹은 다른 외국계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영어를 좋아하고 잘 쓰긴 했지만, 네이티브 처럼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고,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나올만한 모든 질문을 스크립트로 준비해서 외우는 것이었다. 준비해서 외우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언어, 특히 영어의 경우 문장을 많이 외우면 많이 외울수록 응용도가 생겨 다른 말도 비슷한 문장구조 내에서 구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발음이나 어조, 어투가 너무 엉터리라 이런 부분을 고치고 싶다면 쉐도잉을 미친듯이 하면 된다. (백번 천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외우면 티나지 않나요?' 더러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 외우면 티가 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티가 안날 정도로 외우고 연습해야 한다. 저자는 자다가 일어나서 누가 툭 치면 바로 뱉어낼 정도로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영어를 못해서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영어를 어느정도 한다는 지원자들도 이렇게 준비해 연습하는데, 못하는 지원자라면 10배 20배 더 연습할 생각을 해야한다. 못하니까 안한다는 답이될 수 없다. 그렇게 15-20개 이상의 질문들을 준비하고 나면, 나에 대해서 묻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았던 답변들도 문장응용, 이런저런 문장 짜집기 등을 통해 답변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이정도로 준비하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친구들과 인터뷰에 함께 들어가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사람은 사실 외국계기업이나 국내기업이나 그 수가 많지 않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준비하라. 가장 좋지 않은 자세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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