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스펙만 뽑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스펙을 뽑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고스펙을 뽑는 곳은 유명 컨설팅회사로 주로 대기업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컨설턴트의 기본 자질을 고객들은 학벌에서 보기 때문에 그런 곳들은 스펙을 많이 보는 편이다.

그 외에 일반적인 산업의 기업들은 국내기업들에서 요구하는 스펙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보통 외국계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의 첫번째는 직무 연관성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직무와 관련없이 대부분 학벌 위주로 선을 긋지만, 외국계기업은 학교보다는 직무와 관련된 전공과 경험위주로 지원자를 판단한다.

가령 영업부서의 사람을 뽑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 학벌, 스펙? 사람들과의 소통능력이 좋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다루는 일이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실례로 모 유명 외국계회사의 영업직원을 뽑는데, 고스펙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종1인으로 뽑힌 지원자는 다름아닌 지방대 출신의 자격증, 토익, 영어 실력도 없는 평범한 지원자였다. 그 지원자의 장점은 바로 영업에 가장 적합한 성격을 가졌다는 것이 가장 어필이 됐다.

스펙을 보는 기업과 직무는 정해져 있다.

실제로 베인앤컴퍼니나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이 3대 컨설팅사는 SKY외에 채용설명회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경영기획, 전략기획 등의 직무의 경우에 학벌을 많이 본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일단 컨설팅기업은 학교 이름을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상대해야 하는 Client가 보통 대기업의 임원진들인데다가 이분들에게 '조언'이라는 것을 하려면 적어도 그 분야에 전문가여야 한다. 사원급이 조언을 하기 위해선 적어도 대기업 임원진들보다 '똑똑'해야 하며, 신입이 그 '똑똑'함의 인정을 받는 방법은 '학벌'과 '해당 컨설팅사의 노하우'가 합쳐졌을 때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대기업 임원진들이 학벌이 컨설턴트 보다 낮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그보다 떨어지면 컨설턴트로서 신뢰는 못받는다는 것이다.) 즉, 프로젝트 내에 대기업 임원분들이 인정할만한 전문적 지식과 조언할 수 있는 'Smart'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학교 출신의 컨설턴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컨설팅펌에서는 아이비리그 출신들을 가장 선호하고, 외국 MBA 소지자를 선호하며, SKY가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SKY외에 다른 학교 출신자가 지원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비리그나 외국 주립대, SKY 출신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그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실제로 몇몇 유명 컨설팅펌의 HR에서 말하길, 지원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SKY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일단 다들 들리는 말에 'SKY가 마지노선이래.'라는 것으로 지원조차 안하는 것이 문제다. 컨설턴트 중 간혹, 아주 간혹이지만 SKY 아니신 분들도 있다.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 보다는 그래도 부딪혀 보는것을 추천한다. 컨설팅펌이라고 해서 전부 탑클래스의 학벌을 요구하는 것은 또 아니며, 상위 Top 클래스의 펌일수록 심한 것이니, 4대 회계펌, 혹은 그 밑에 전략 컨설팅 ('세컨티어'라고 소위 말하는) 중에서도 좋은 회사들이 많으니, 경력과 경험으로 승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Top Tier(탑티어) 컨설팅 펌이라도 경력직은 다르다. 일단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들은 그 경력 자체를 전문적인 지식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신입에 비해 학벌을 덜 보는 편이다.

내 학점으로 취업이 될까?

학점 3.7에 토익900. 흔히 입사를 위한 컷트라인이라고들 생각하고 있는 점수이다. '학점 x 토익점수 = 취업전투력'이라고해서 전투력이 3600 이상이어야 취업이 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외국계 기업은 어떨까? 혹시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너무 낮은 학점과 토익점수라면 당장 지원을 서두르자. 외국계는 학점이 당락의 요소로 거의 작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토익점수를 필히 기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럼 외국계는 뭘 보고 사람을 뽑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 적합성'이다. 그 말인 즉, 전공과 관련경험, 그리고 활동들을 최우선으로 본다는 것이다. 특히 전공의 경우 지원하는 직무와의 연관성을 분명한 어필 포인트가 있다면 많은 이점이 된다. 바로 이 점이 외국계기업의 채용방식이 국내기업과 많이 다른 점이기도 한데, 국내기업의 경우 원치 않는 부서로의 발령이 불가피하고 내가 원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원시 전공과의 연관성이나 직무지식, 그리고 관련활동의 적합성이 크게 필요치 않다. (대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 인재상) 그러나 외국계 기업은 부서간의 이동이 쉽지 않고, 본인이 정한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신입을 뽑더라도 바로 업무 적응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전공과 관련 경험이 상대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된다. 혹시 전공이 지원하려는 부서와 맞지 않으면 프로젝트, 동아리활동, 공모전참가 등 경험을 많이 쌓고, 직무와 관련된 활동을 계속적으로 하시는 것이 좋다. (사실 경험이라는 것은 직무와 크게 관련이 없어도 뭐든 해두면 서류전형에서나 면접 볼 때 빛을 발한다. 비슷비슷한 다른 지원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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